모두 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12.22 반나절 버스행 오랜만에 멍하게 풍경 구경 할 수있겠다 싶기도 하고 또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검색을 하며 사고 싶은 것이 또 생기기도 하겠지. 가끔 기도해.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으면하고. 더보기 12.6 안부를 묻고 싶은 밤. 더보기 11.18 비는 그쳤다. 시린 발을 이불 밑으로 밀어넣었다.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 달이 좋았다. 일렁이는 달빛에 몇 번이고 눈길을 주었다. 그 때 이미 매화는 피어있었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으므로. 너를 그렸다. 수십번을 그려도 그려지지 않을 것 같아 한번 그리지 못하고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그때 은행잎 하나 떨어졌다. 그래도 우리 아직 헤어지지 못했으므로 . 더보기 11.9 오랜만에 시골집 저 나무가 삼백년 정도 됐다그랬나. 노오란 은행잎 가득이길래 멀리서 한번 찍어봤다. 저 나무에 나도 조금은 담겨있다는 거. 말을 하지 못해도 어떤 감정을 표현하지는 못해도 나무나 식물에게도 우리와는 다르지만 기억저장소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내가보지 못한 내 할아버지도 저 나무는 알고 있을 것 같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어린 시절도 알것 같고. 온통 노랗고 붉고 그래서 마음이 왈랑왈랑거려서 엄마가 가지런히 모아둔 은행잎을 보면서 눈 속으로 햇볕이 전과는 달라서 내 마음 그랬을거라고 생각해본다. 괜히 가을에 아파가지고 더더 외롭고 서럽나보다. 내 나이에도 이젠 퇴행성이 붙기도 하고 혼자서 내 아픈 건 내가 잘 관리해야하고 이것저것 내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길수록 내 나이 벌써 여.. 더보기 10.31 시월의 마지막 날 괜히.답답해서 사진 둘러보다 이번 가을 내가 본 풍경 하나. 창문을 내려다보면 애들 시끄럽게 떠드는 놀이터에 낙엽이 떨어지고 멀리 횡단보도 빨간 단풍도 노란 은행잎도 있고 또 한 계절이 이렇게 쉽게 가나 싶어서 서운했다. 몇주전만해도 숨도 쉬기 힘들만큼 더웠는데 이젠 옷을 여며도 찬바람 들어와서 울쩍해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들었구나 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추운 겨울이 오면 눈 쌓인 곳에서 한번봐 시린 손과 발을 같이 녹여도 보자. 눈이 내리면 크게 눈싸움도 해보고 발을 동동 구르며 추워추워 서로 부비적거려도 보고 그런 거. 소소했던 것들이 더 그리워지곤 해. 급하게 마구잡이로 떠났던 바닷가. 어디 가지 못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던 낡은 밥집. 지나가다 들른 붕어빵 파는 노점. 오늘 ..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