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2.17 별 참 많네.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참 많아서 여기가 어딘가 생각해보게 됐지. 먼 거리가 아닌데.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데. 내가 좋아하는 거. 좋아하는 노래. 사진. 그림.책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해보면 알겠지. 무엇이 나를 나로 만들었지. 그리고 아무렇게나 적힌 이런 일기 속에도 나는 있어. 오늘 가만 생각해보니 "오두방정" 이란 단어. 딱인듯. 그 오두방정 떨기까지 10년이 걸리네. 촐싹맞은 친구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더보기 2.12 그때 내 나이 스물둘이였어. 이제 대충 뭐든지 이해한다고. 다 알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때가. 세상 더 한 슬픔은 없을 것 같이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펑펑 쏟던 그때가. 지나고 보니 완전 애기애기하던 나이였구나. 다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더한 것들이 남아있을지도 몰라 이젠 항상 의심하는 나이가 되었지. 이보다 더 슬픈 게 더 힘든 게 더 막막한 게 있을거야. 하면서 그 순간을 견디기도 하고. 지나온 일들이 가볍게 느껴져서 당황했다. 그 때는 세상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이였던 것 같은데. 가끔 견뎌할 시간을 맞이하면 속으로 그런다 '다 지나가. 시간은 어디로든 나를 데려다 줄거니까.' 주문처럼 외고나면 또 잊게되고 그러니까.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잘 지내왔네. 주문을 외면서. 예전 강의들을 때 .. 더보기 1.30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견디고 있다가 아니라 살아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오늘에야 알고. 기울여 기대고 싶던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거 시작이 틀렸다는 것도 미끄러운 내리막같은 나라는 것도. 더보기 1.21 여기 없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일. 오만가지 생각. 오만가지 물음. 더보기 1.6 배를 채우는 게 두렵지 않게 됐어. 일주일만에. 배가 부르다 라고 생각이 되면 가슴이 울컥해서 눈만 가려도 눈물이 났는데. 이제 조금 괜찮아졌다. 언제쯤 괜찮아질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내가 기댈 수 있는 친구에게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보려고 한다. 내가 가진 죄책감이 나 말고 누군가 가져야할 것이라면 내가 되는 게 낫다고. 몇 년이 지나도 내가 했던 말들 결정들에 의문이 든다고. 말하고 나니 조금 편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웃기도 했고. 길고 하얀 터널 같았어. 코너를 돌기 전에 붉게 물든 눈도 크게 껌벅이고 손가락을 꾸욱꾸욱 눌렀어. 뭐든 참고 싶어서. 15분씩 하루에 두번 . 채워보면 하루도 되지 않는 그 시간이 꼭 우리 둘만의 시간이었지. 먹고 싶은 것을 말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