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2.28 최선을 다해 친구와 여행했다. 나도 기다린 날이었다. 내가 갔던 곳을 함께 가고 혼자서는 가지 않을 곳도 가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지고 낯선 것이 익숙해지는 경험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지만 그마저도 괜찮았던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시간이 또 하나 늘었다. 더보기 1.31 반추하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흘려보낸다. 답답한 마음을 찬바람으로 식히던 날 며칠 전 읽은 글귀도 친구의 조언도 ’반추하지 않는다’는 그 말이 오래도록 남았다. 처음 보는 풍경, 처음 만난 사람현실엔 없는 이야기가 가득한 꿈 속에서도 매번 고개를 돌리면 나타나는 그 집에서 나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소리가 되지 못하는 꿈엔 언제쯤 소리가 날 수 있을까 더보기 12.31 가벼운 가방을 하나 사야겠다.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넣고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가야겠다.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내게로 걸어가는 것 결국 나를 보듬어주는 것은 나뿐 더보기 11.30 저마다의 빠르기가 다르다. 나 뭐가 그렇게 조급했나한발만 뒤로 물러서서 보면 사실은 아주 간단한 일인데.놀이터 단풍잎 아래 아이가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고함을 지른다 달리고 빙글빙글 돌고 방방 뛰어도 본다 그래도 식지 않는 열기는 단풍잎 같이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소리를 지른다. 저런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젠 잊었다. 선명해지지 않는 때가 온다는 건 다행이다. 더보기 10.31 환절기 온도처럼 변화무쌍한 마음을 잠재우며 걷는다. 삶의 모든 것이 체력전이 되어버렸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에게까지 가 닿을 힘이 없다. 무심해졌지만 끌어당기는 이불 끝에 추위에 움켜잡은 옷자락에 보도블록 끝에 걸린 발처럼 턱턱 걸려드는 것 휘적휘적 털어내지만 그래도 여전히 걸려드는 것 더보기 이전 1 2 3 4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