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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5.31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법구경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곳에서
그날 내게 필요한 답을 얻으면
나는 그곳을 사랑하게 되지

여행이 즐겁지 않게 된 건
돌아온 자리는 늘 그대로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즐거웠던 만큼 돌아오면 느끼는 절망감은 컸다
그것 또한 여전하지만

여기 이외의 것을 보고 오는 것
이 작은 집 이 작은 방
지금 나와 연결된 것들 말고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산은 높아서
나는 아주 먼지 같은 것이라는 걸 몸소 느끼고 나면
어제의 일들은 또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발 아래 모든 것이 내 것인 것만 같은
구름 속에 갇혀 보이지 않는 저편을 그려 보았지
사실은 별것 없단다
문 하나가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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