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12.31 집을 둘러보고 쌓아두었던 쓰레기를 모두 버렸다. 짧은 노을이 가셨다. 해는 이제 저물었다. 더보기 11.30 맛있게 밥 먹고 도착지 없이 동네를 걸으며 이 건물이 예쁘네, 이 창문이 예쁘네가을이네, 겨울이네 결국 우리는 이런 걸 여전히 좋아하네 하는 매번 비슷한 이야기지만 어떤 것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급할 것 없었던 오늘의 콧바람그때의 나와 조금 달라진 나에 대해 덧붙이지도 덜어내지도 않고 말할 수 있는 늦은 저녁 집으로 가는 길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던 11월의 마지막 날 어느 날 이 노래가 여기로 날 데려다 주겠지. 화려하지 않은 고백 - 이승환 언젠가 그대에게 준 눈부신 꽃다발그 빛도 향기도 머지않아 슬프게 시들고꽃보다 예쁜 지금 그대도 힘없이 지겠지만그때엔 꽃과 다른 우리만의 정이 숨을 쉴거야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께그대 눈물이 마를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멀고먼 훗날 지금을.. 더보기 10.31 여기서 무슨 꿈을 꾸었나 이 작은 방에서 온종일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자고 싶은데 제대로 깨져버린 생활 패턴 때문에 3시간쯤 자고 깨면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다.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또 한달이 지나가겠지 어떤 꿈을 꾸어도 절대 바뀌지 않는 나의 꿈 속 배경으로 들어가고 싶네 정처없이 걷고 걸어도 결국은 도착할 그곳으로 더보기 9.30 가끔 눈을 감고 밀려오는 파도를 생각한다. 무섭게 밀려 오기도 하고 잔잔히 찰랑이기도 하는 그바다는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이곳에 잘 담겨있다. 결국 이곳에 잘 담겨만 있다. 더보기 8.31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 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 8월의 크리스마스 중 정원 나레이션 8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본다. 길고 긴 이 여름, 너는 또 푸르게만 기억되겠지. 잊혀지고 사라지기도 해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더보기 이전 1 2 3 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