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1.31 반추하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흘려보낸다. 답답한 마음을 찬바람으로 식히던 날 며칠 전 읽은 글귀도 친구의 조언도 ’반추하지 않는다’는 그 말이 오래도록 남았다. 처음 보는 풍경, 처음 만난 사람현실엔 없는 이야기가 가득한 꿈 속에서도 매번 고개를 돌리면 나타나는 그 집에서 나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소리가 되지 못하는 꿈엔 언제쯤 소리가 날 수 있을까 더보기 12.31 가벼운 가방을 하나 사야겠다.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넣고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가야겠다.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내게로 걸어가는 것 결국 나를 보듬어주는 것은 나뿐 더보기 11.30 저마다의 빠르기가 다르다. 나 뭐가 그렇게 조급했나한발만 뒤로 물러서서 보면 사실은 아주 간단한 일인데.놀이터 단풍잎 아래 아이가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고함을 지른다 달리고 빙글빙글 돌고 방방 뛰어도 본다 그래도 식지 않는 열기는 단풍잎 같이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소리를 지른다. 저런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젠 잊었다. 선명해지지 않는 때가 온다는 건 다행이다. 더보기 10.31 환절기 온도처럼 변화무쌍한 마음을 잠재우며 걷는다. 삶의 모든 것이 체력전이 되어버렸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에게까지 가 닿을 힘이 없다. 무심해졌지만 끌어당기는 이불 끝에 추위에 움켜잡은 옷자락에 보도블록 끝에 걸린 발처럼 턱턱 걸려드는 것 휘적휘적 털어내지만 그래도 여전히 걸려드는 것 더보기 9.30 내가 지나온 시간을 잊는다는 것 또한 다행이다. 기어이 모든 것을 뚫고 솟아오르듯 나를 휘두르는 것도 있지만 들춰보지 않으면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것들도 있다. 매미 대신 풀벌레가 울던 밤 창 밖 온도와 색이 달라졌다. 시간이 가고 있다 어떻게든 흘러간다는 것에 집중한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