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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9.30


내가 지나온 시간을 잊는다는 것 또한 다행이다.
기어이 모든 것을 뚫고 솟아오르듯 나를 휘두르는 것도 있지만
들춰보지 않으면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것들도 있다.

매미 대신 풀벌레가 울던 밤
창 밖 온도와 색이 달라졌다.
시간이 가고 있다 어떻게든 흘러간다는 것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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