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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6.30


흘러 넘치는 날엔 목적지가 없어도
어디로든 가보던 날이 있었다.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낯선풍경이 주는 안도감이 있었다.
모든 게 한톨도 깎이지 않고 그대로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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