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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5.31 밀려오는 것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조금 흔들릴지라도 결국은 내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내는 하루하루들 내 오월의 노을과 바다 더보기
4.30 여름으로 가는 어느 날 우리는 소풍을 갔지 김밥을 싸고 돗자리를 들고 멀리도 아니고 그저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 돗자리를 펴고 김밥도 먹고 든든한 배를 퉁퉁 두드리며 누워 소나무에 둘러싸인 하늘을 바라보았지 바람이 불고 멀리 새 우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평온‘ ’행복‘을 생각했던 거 같아. 더보기
3.31 너는, 살아오며 낸 내 마음의 창 하나였어. 더보기
2.29 2월은 또 어디로 흘러가버린 거지 벌써 꽃이 폈던데 봄은 또 이만큼이나 다가왔는데 나만 춥다고 웅크리고 있었나 벌써 꽃이 피나 싶어 작년 이맘 때쯤 사진을 찾아봤는데 매화꽃 산수유꽃 핀 사진이 있다. 그때도 벌써 꽃이 피나 하며 찍어놨는데 그새 잊었나보다. 빠른 게 아니라 모두 자기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구나.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가고 잘살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때때로 들지만 또 사는 거 뭐 별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휴식이 길었나 보다. 머리도 움직이고 몸도 움직여야할 때가 되었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너무 빨라 어지럽기까지 하네. 더보기
1.31 조금 들떠있는 요즘 차분히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 해야할 일들을 적고 해낸 것들은 줄 긋는다. 하나를 놔두고 모두 줄 그었는데 또 다른 하나가 적힌다. 적고 지우고 적고 지우고 이렇게 겨우 하루씩 살아가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인생이 되네. 나는 영영 이렇게 살다 가겠지. 어느 정도 일정한 나의 삶의 형태가 있었음을 안다. 이 들뜸이 가라앉으면 그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온전한 나로 해질녘 산책을 하고 맛있게 한끼를 먹고 저녁 늦은 샤워를 하고 바짝 말린 머리를 쓸어 넘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일이 끝난 새벽 귓속에 윙하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함 속에서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