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4.30 낮잠이 길었다. 꿈을 꾸었는데 어쩐지 깨고나서 슬프고 외로웠다. 더듬어 보아도 꿈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데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나 얼마쯤 살았고 얼마쯤 더 살아야 하나 싶었다. 해는 저물고 등 뒤로 찬바람이 든다. 더보기 3.31 라일락 꽃이 피었다. 길을 걷다가 한번도 들어선 적 없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멀리서도 라일락 꽃 향기가 진해서였다. 여긴 왜 이렇게 라일락 나무가 많은가 했더니 이름부터가 ‘라일락’이 붙은 아파트였다. 매해 이곳에선 라일락 향 짙었겠지. 집으로 들어와 씻고 잠시 누웠다 일어났는데 그 사이 이곳저곳 손 닿아야 할 일들이 가득이다. 잠깐씩 미뤄둔 것들이 “여기여기 나부터 해야해” 한다. 잠시도 소홀할 틈 없는 삶을 산다. 근데 그게 거창한 게 아니라 사소한 것 먹은 것을 치우고 빨래를 개고 청소를 하는 것 오늘의 내가 내 할 일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소홀할 틈 없이 가득차는 하루가 된다. 이쯤이면 잘 사는 거지 뭐. 쉽고 간단하게 오늘이 나쁘지 않았다면 만족.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았다면 박수도 쳐주고.. 더보기 2.29 지는 해를 보고 싶었다. 계단 한칸을 오를 때마다 조금 더 짙어지던 노을 해결해야할 일이 생기고 선택할 일이 생길 때마다 나도 누군가 해결해줬으면 싶고 기대서 넘어가고 싶다. 근데 이젠 그런 것들을 척척 해결하는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나이를 내가 이미 살고 있다.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네. 더이상 미룰 데가 없다. 해결해야 하는 것들도 좋아하는 것들도 더보기 1.31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 삶도 그렇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흘러넘치지 않고 너무 부족하지 않게 적당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요즘 불안한 것들을 쓰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불안감이 조금 내려갔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왔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늘 새롭고 무엇하나 익숙해지지 않는 하루하루들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순간이 많아져 이토록 빠르게 1월을 보냈다. 다가올 날은 얼마나 더 빠를지 1월 마감 🙌 더보기 12.31 큰일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안도하고 감사한 요즘 지난 일은 적당히 잊고 다가오지 않은 날들은 걱정하지 않고 주어진 하루치 일을 처리하며 살아내기 이토록 쉽고 이토록 어려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 내가. 잘살고 있다 하루하루 나는 나로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누군가의 말을 품고 내일로 간다.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