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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3.31


꽃이 만개했고 비가 오고 벌써 반쯤 떨어졌다
피어나는 것을 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은
이제 조금 사라졌다.
몸과 마음이 어긋나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내가 나를 읽어내지 못할 때마다
몸은 조금씩 무너졌다.
미뤄두었던 청소는 하루 더 미루기로 한다.
버리기로 한 마음도 결국 하루 더 안고 간다.

열어두었던 창을 해가 지고야 닫는다.
어쩐지 익숙한 전과는 다른 이 바람 냄새는
어디서 불어온 거지
그래서 또 나를 어디로 데려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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