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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그늘에 앉아 설핏 잠이 들었다. 나뭇잎이 부는 바람에 사르륵 사르륵 소리를 냈다. 산책 나온 가족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갔다. 잔잔했고 고요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번쯤 맞이하고 싶었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더보기
5.31 밀려오는 것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조금 흔들릴지라도 결국은 내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내는 하루하루들 내 오월의 노을과 바다 더보기
4.30 여름으로 가는 어느 날 우리는 소풍을 갔지 김밥을 싸고 돗자리를 들고 멀리도 아니고 그저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 돗자리를 펴고 김밥도 먹고 든든한 배를 퉁퉁 두드리며 누워 소나무에 둘러싸인 하늘을 바라보았지 바람이 불고 멀리 새 우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평온‘ ’행복‘을 생각했던 거 같아. 더보기
3.31 너는, 살아오며 낸 내 마음의 창 하나였어. 더보기
2.29 2월은 또 어디로 흘러가버린 거지 벌써 꽃이 폈던데 봄은 또 이만큼이나 다가왔는데 나만 춥다고 웅크리고 있었나 벌써 꽃이 피나 싶어 작년 이맘 때쯤 사진을 찾아봤는데 매화꽃 산수유꽃 핀 사진이 있다. 그때도 벌써 꽃이 피나 하며 찍어놨는데 그새 잊었나보다. 빠른 게 아니라 모두 자기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구나.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가고 잘살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때때로 들지만 또 사는 거 뭐 별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휴식이 길었나 보다. 머리도 움직이고 몸도 움직여야할 때가 되었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너무 빨라 어지럽기까지 하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