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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 해 뜬다. 마무리 짓지 못한 어제가 길다. 그와중에도 청소를 하고 밥을 하고 이불을 갈고 적당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해 떴다. 🤦🏻‍♀️ 2 높이높이 올라만 가네. 항상 가던 길 말고 한번도 안 가본 길로 걸었다. 구경하길 좋아 했던 나였는데 짧았지만 좋았던 낯선 풍경들 3 아지트 며칠치 모아둔 이야기들을 하고 눈물 나게 웃고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 그저 쓸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각자 그 안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담아 간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이번해 들어 가장 크게 웃었던 날 오랜만에 웃다가 눈물이 났다. 진짜 최고였다. 👍 4 휴식. 오랜만에 깊은 잠을 푹 잤다. 5 하루 종일 두들두들 한 번도 못보고 지나갈 사람들, 풍경들, 이야기들을 만나며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더보기
8.31 그라데이션 없는 계절을 맞이하는 요즘 밤이면 창을 닫는 일을 잊으면 안 된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눈을 뜨면 화창한 날을 보기 싫은 날도 많았다. 적당히 우중충하면 오히려 마음이 놓이는 날도 있었다. 여전하지만 뜨거운 바람이 서늘한 바람으로 바뀌던 날 밤 꾸역꾸역 옷을 입고 산책을 했다. 어디로든 걷고 싶은 날도 있지 않았냐고 이제 찬바람이 분다고. 뭐가 나아져야하는지 모르지만 걸으면 또 어느 쪽은 낫는 쪽이 있겠지. 그럼그럼. 꾹꾹 어딘가 찍혔을 나의 발자국들을 생각하며 8월 마감 👩🏻‍💻 더보기
7.31 저녁 산책을 끝냈다. 모두 도착할 곳에 도착한 시간쯤 조금 한산한 길을 걸었다. 그저 한발 한발 내딛기만 해도 끝없이 가라앉기만 하던 마음에서 조금 멀어진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그런 마음에 허덕이곤 하지만 이제는 그저 휘둘리지만은 않는다고 초록불이 깜박거리는 신호등 앞에 서서 생각했다. 길을 걷거나 하던 일을 묵묵히 하거나 그럭저럭이긴 해도 이렇게 사는 것도 잘 사는 거라고 나에게 말해주기도 한다. 이제. 끈적한 땀을 씻어내고 바짝 말린 머리를 쓸어 넘기며 7월이 어느새 가네. 이번 달은 무얼 했나. 곰곰이 생각해보는 오늘 길고 긴 길을 잘 걷고 있네. 적당히 잘 살아내고 있네. 더보기
6.30 눈을 감고 깜깜한 그 자리에 집 하나를 짓는다. 조금 엉성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견고하기도 하다. 아침이면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집이지만 오늘도 역시 무엇이든 지어보는 밤 매미가 이틀 전부터 울기 시작했다. 매미 소리를 들으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구나 한다. 나의 여름 알람 꼬박 한달 하고 반쯤이면 이 뜨거운 해도 찬바람에 기세를 누르겠지 모든 건 또 지나가겠지 하며 주문을 건다. 적당히 지나가 줘라. 여름아 🫣 더보기
5.31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나한테는 없지만 저기 멀리 어디에 지구 반대편 혹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어느 한 구석에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보지 못하고 닿을 수 없어도 그것만으로도 그렇게 존재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숨도 쉬기 싫은 밤 창을 열어 찬 바람을 맞게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내곁에 있는 게 좋은 거 같아” 무심코 던진 말이라도 오래오래 생각한 다듬어진 말이라면 더더욱 좋은 내 5월을 견디게 해준 그 말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푸른 바다 앞에서도 초록잎 가로수가 바람에 흔들릴 때도 새벽 끄트머리에도 종종 혹은 자주 생각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