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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4월이 시작인 10년짜리 일기장의 마지막 장을 적는다. 꼬박 1년을 채워넣은 일기. 이제 다시 첫번째 장으로 돌아간다. 1년 빠르네. 3월은 하나도 정리되지 않아 무엇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닿을 수 없는 사람 생각에 슬펐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즐거웠고 이기심을 생각하다 암담했고 꽃이 피어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울어진 나무가 유독 많은 이 고분을 걸을 때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옆에 있는 것에 기대고, 숨기도 하고, 가려지기도 해서 멋대로 자라도 적당히 숲속의 하나가 되어 있어 좋았다. 어쨌든 3월 마감 🙋🏻‍♀️ 더보기
2.28 흘러갈 뿐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여기 더보기
1.31 나는 어떤 내가 되고 있나. 의미 없는 하루하루라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내가 되겠지. ‘뭐든 적당하면 되고’ 라는 친구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을 해주는 이가 있다니. 덕분에 살아가는 날도 있다. 나의 빈 곳은 그런 것들로 채운다. 넘어지지 않게 받치고 뚫린 곳은 메우며 조금 덜 흔들리게 조금 더 튼튼하게 차곡차곡 채워간다. 그렇게 살면 되지. 뭐 별 거 있나.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뚜벅뚜벅 더보기
12.31 이곳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름다운 노을 살다 보면 적당히 잊고 덜 사용하게 되는 마음이 있는 거 같다. 드라마를 보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듣는데 저게 지금 어울리는 말인가 싶어 몇 번을 돌려보았다. 사용하지 않는 마음은 퇴화하겠지. 생각했는데 덜 사용할 뿐 잊은 건 아니네.라는 답을 준 그날의 노을. 또 사랑하게 되었네 어쩌면 흘러넘쳐 텅 비어있다고 착각했는지도 모르지. 더보기
11.30 떨어진 낙엽 냄새가 짙다. 오늘 내린 비는 이제 참겨울을 알리는 거 같아.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찬바람을 견디어 내면 겨울은 가고 봄이 올 거다. 아침에 겨우 마감을 하고 잠자리에 들 때까진 설마했는데 결국은 다녀왔다. 남해의 바다. 짧아 아쉬웠지만 아쉬우면 다음이 있겠지. 또 한번은 더 가겠지. 저녁 노을을 보고 계피 들어간 핫초코를 들고 그 바다를 걸을 때 나는 또 생각했지 나는 행복해야 해. 하고. 돌아오는 깜깜한 밤 내 모든 걸 녹인 것 같은 노래라며 들려주던 노래는 요즘 매일 매일 듣는 곡이 되었다. 노래 들으며 내 생각이 났다는 것도 좋고 내 모든 생각과 마음을 녹여낸 거 같아서 좋고 너무 간파당한 거 같아 무서웠지만 또 그만큼 나를 잘 알아주어 고맙기도 한, 그래서 내가 나를 견디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