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7.21 모두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더보기 6.30 여태 살아서 이해되는 일이 있고 여태 살아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다. 솟아오르고 싶은 날은 걷거나 사람을 만났다. 그럼 또 별 것 아닌 것들이 되어버렸다. 더보기 5.31 낯선 풍경 속을 걷고 싶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로.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면 어디로든. 혼자는 너무 외롭잖아. 함께일 때가 필요할 때가 있지. 그럼 그럼. 아무렴. 더보기 4.30 저마다의 빛의 밝기가 다를 뿐 우리는 모두 빛나고 있다고. ,아이는 자라 이제 내가 올려다 보게 됐고. 나는 그런 너를 볼 때도 내 검지 손가락이 네 손을 가득 채웠던 그 때를 생각하지. 너와 나는 함께 나이가 먹는데 너는 자라고 나는 이제 늙어간다. 다른 모든 복잡한 것들은 두고. 그저 나를 향해 달려와 팔을 뻗는, 불쑥 생각지 못한 질문을 하던, 중얼중얼 내 이름을 외던, 내가 좋다고 말하던 너를 좋아한다. 아이의 성장을 이렇게 오래도록 본 적은 네가 처음이니까. 나는 아마 앞으로도 너를 좋아하겠지. 여전히 질문을. 너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아이야. , 더보기 3.31 라일락 피는 달엔 이른 저녁산책을 마음 놓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쯤 느꼈던 밤공기가 기억났다. 춥던 바람은 조금 따뜻해지고 계절의 경계가 모호할 때 잊고 있던 기억과 아직 오지 않았고,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일들을 상상하며 걷던 그 날 기대어 슥 넘기고 싶던 일들은 언제나 내 한쪽에 꼭 자국을 남기고 기억하고 싶던 순간은 더듬어도 만져지지 않고. 이른 저녁 단잠에서 깨어 어지러진 머릿속의, 이어지지 않는 이름과 장면과 냄새가 온다. 좋아하는 것을 나열해도 좋아지지 않는 마음을 안고 오늘은 3월의 마지막 날. 깨어진 건 영영 다시 붙일 수 없다.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