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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3.31


길을 걸을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내가 이렇게 꽃을 좋아했나 하고 생각했던 며칠.

겨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각 계절마다 좋아하는 날이 하나씩은 있었다.

매번 지나는 길이 있는데
앙상한 가지만 있다가
싹을 틔우는 초록을 볼 때
나는 설랬다.
봄이 오는구나.
뭐든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은 환하고.
가끔 나도 행복해서 웃었다.

환하게 떠있는 벚꽃 아래를 걸었다.
낮이든 밤이든 그 길 아래서는 조금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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