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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3.31


4월이 시작인 10년짜리 일기장의 마지막 장을 적는다.
꼬박 1년을 채워넣은 일기.
이제 다시 첫번째 장으로 돌아간다.
1년 빠르네.

3월은 하나도 정리되지 않아
무엇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닿을 수 없는 사람 생각에 슬펐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즐거웠고
이기심을 생각하다 암담했고
꽃이 피어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울어진 나무가 유독 많은 이 고분을 걸을 때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옆에 있는 것에 기대고, 숨기도 하고, 가려지기도 해서
멋대로 자라도 적당히 숲속의 하나가 되어 있어 좋았다.

어쨌든 3월 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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