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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7.31



뭘 그렇게 기다리는 거야. 고양이
기척을 내어도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서
그 뒤에 나도 앉아 가만히 기다려 보았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을 때가 더 많던데
네가 기다리는 것은 도착했을까
요즘은 기다리는 것을 잊을 때도 있는데
무언가 도착해주기를 바라기도 해.

습기 가득한 이 짙은 여름의 가운데
나는 도착할 곳에 잘 왔어.
결국 나는 여전히 비슷해.
달라질 법도 한데 여전히 좋아하던 것들을 좋아하며
잊고 있을 뿐
언제봐도 그런 내가 되어 있지

여기로 와
사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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