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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어디야? 더보기
10.3 청소를 하다가 오래 전 잠깐 살았던 집 주소가 적힌 쪽지 하나. 그쯤이었지 하면서 오랜만에 지도앱에 주소를 쳐봤다. 가진 못하지만 자주 걸었던. 지나다녔던 동네구경. 아직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 그 때는 그저 지나가기만 했던 가게들이 반가웠고. 자주는 아니지만 비오는 밤 괜히 집에 들어가기 싫어 커피 한잔하러 갔던 가게는 사라져 아쉬웠다. 엄마 살던 동네를 지날 때면 예전엔 그랬어 여기에 신발 가게가 있었어. 운동화를 하나 샀던 날 너무 좋아서 그걸 신고 온 동네를 걸었지. 다리가 아픈줄도 모르고. 라고 말하던 엄마처럼. 없는 자리에 예전의 것들을 하나씩 세워보고 그려보는 거겠지. 오늘 하루 더 엄마를 닮아가나보다. 발이 시려서 두툼한 양말을 꺼냈어. 자다가 숨이 막혀 깨던 무덥던 여름도 가기는.. 더보기
9.17 오늘 새벽 불빛은 내가 늘 꾸는 꿈의 색과 닮았다. 너도 나를 찾고 있었으면 좋겠다. 한쪽으로만 기운 것 같아서 오늘은 그렇게 생각했다. 띄엄띄엄 써진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들었으면 좋겠고 이렇게 뚝뚝 비가 내리는 새벽녘엔 이유가 없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8.22 새로 생긴 저녁 ㅡ 장석남 보고 싶어도 참는 것 손 내밀고 싶어도 그저 손으로 손가락들을 만지작이고 있는 것 그런 게 바위도 되고 바위 밑의 꽃도 되고 蘭도 되고 하는 걸까? 아니면 웅덩이가 되어서 지나는 구름 같은 걸 둘둘 말아 가슴에 넣어두는 걸까? 빠져나갈 자리 마땅찮은 구름떼 바쁜 새로 생긴 저녁 ㅡ 어제 밤 내린 새벽 비처럼 주룩주룩 마음이 밑으로만 흐르는 것 같았는데 그 사이 간간이 웃고 맑은 마음도 지나갔다가 그리운 마음도 지나갔다가 그런다. 사람에게 내 마음, 기분을 들키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 감정은 무겁기도 하지만 전염이 잘 되니까 그 순간의 분위기를 지키는 것도 어쩌면 능력. 무섭게 밀려드는 잠이 반갑다. 더보기
8.11 오랜만에 가까운 산책 겸 드라이브. 좋은 말벗도 있고. 물과는 멀리 산다고 생각했는데 강을 따라 가는 길. 그 끝에 어릴 때 소풍 장소였던 오래된 서원 하나. 요 며칠 심란했던 마음은 강바람 따라 갔겠지. 초록초록한 마을 사이로 달라지는 모습. 더 지나기 전에 다 사라지기 전에 기억해둬야지. 올해는 사진하나 못찍었네 하던 도라지 꽃도 찍고 마음하나 말벗하나 풍경하나씩 담아서 썰렁하던 나한테 채워넣은 것 같은 하루. 항상 옆에 있어줘 고마웟 오다가 들었던 책읽어주던 성우 목소리 너무 좋아서 그 성우가 읽어주는 책 파일 가득들고 멀리멀리 달렸으면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