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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비 냄새가 난다. 내 마음은 몽글몽글. 어디서 내리는 비가 여기 내마음까지 이렇게 휘젓고있나. 나 역시 그랬던 적 있었고. 그래서 어떤 시간은 너무 비슷할 거 같아 숨이 턱턱 막힐 때도 있었는데. 그거 하나를 설명해주고 안아주지 못하는 못난 사람이지만 내 옆에 있어주고 챙겨줘서 고맙고 그래. 어느 날 나는 너에게 긴 편지를 쓰겠지. 또 나는 너에게 내 부끄러운 새벽 감성하나를 전하겠지. 그래도 좋아. 그렇게라도 전해지면 나는 좋아. 그래서 나는 벌써. 기다리고 있다고 어떤 시간을 지날지. 우린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린 잘 견디어 깊은 밤을 날아가는 비행기에 앉아 있을거야. 나는 알아. 그때 우린 수면 안대를 나눠쓰고 내가 말하겠지. 결국 이렇게 앉아있네. 시간 참 빠르다. 하고 나는 밝으니까. 내 밝음은 .. 더보기
6.3 문득 보고싶어서 전화했어요. 지나가는 길에 읽었던 문장. 뜨거운 여름의 초입. 밤에 살짝 부는 바람에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다 말하진 못해도 가끔 기도처럼 네가 잘 지내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으면 적어 보내지 않으면 그냥 내 마음 속 말일 뿐이지만. s. 아침에 네가 보낸 택배 속 가득한 네 마음을 받으니까 내게서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내게서 무너져버린 건 뭘까. 고마워. 고맙고 또 또 고마워. 그냥 내가 떠올랐다는 그 말 때문이었겠지. 좋은 말. 내 마음 잘 적어내려갈게. ㅡ 엄마 바래다주는 길에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나는 내가 운전하고 엄마가 옆에 있고 그럴 때가 뭔가 마음이 이상하고. 몇분 되지 않아 슉슉 바뀌는 풍경도 그렇고. 몰라 무슨 맘인지... 더보기
5.29 봄 눈 ㅡ 루시드폴 자 내 얘기를 들어보렴 따뜻한 차 한잔 두고서 오늘은 참 맑은 하루지 몇 년 전의 그 날도 그랬듯이 유난히 덥던 그 여름날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앉은 그대여 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돋아난 사랑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 더보기
5.14 나랑같이 여행가자. 길고 긴 길을 같이 좀 걷자. 더보기
5.4 꿈을 꾸웠다. 네가 전화했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를 받았다. 너 있는 곳도 아니여야하고 나 있는 곳도 아닌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자고 했다 내가. 우린 어마어마한 시간을 지나 아주 초라하고 낡은 집에 도착했다. 바다가 있는듯했으나 보이지 않았고 산 속이였지만 높지 않았다. 집을 고쳤고 고치고 보니 내가 태어나 자란 집과 닮아 있었다. 나는 자주 기댔고 네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한번도 그래본 적 없듯 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알 수 있었다. 네가 누구라는 건.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여전히 물을 수 없었고 그래서 또 자주 울었다. 울지마. 울지말고 말해봐. 라고 네가 말했지만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속으로 생각만하고 말 할 수가 없었다. 비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