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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1.18



비는 그쳤다.
시린 발을 이불 밑으로 밀어넣었다.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

달이 좋았다.
일렁이는 달빛에 몇 번이고 눈길을 주었다.
그 때 이미 매화는 피어있었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으므로.

너를 그렸다.
수십번을 그려도 그려지지 않을 것 같아
한번 그리지 못하고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그때 은행잎 하나 떨어졌다.
그래도 우리 아직 헤어지지 못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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