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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3.11



 


저 멀리 바다.
과메기 먹고 싶다는 말에 언젠가는 가야지 하던 구룡포에 다녀왔다.
엄마는 말이 많아졌고 나는 모르는 길에 예민해졌지만
돌아와 누운 밤에 잘 다녀왔다. 하고 생각했다.

과메기도 안 먹고 회도 안 좋아하지만 옆에 앉아 젓가락 부딪히고 있으니 좋았다.
그냥 이 정도면 좋다.

친구 생일 날 좋아하는 거 고르고
뭐 때문에 시작한지 모르는 얘기로
배가 당길 때까지 웃고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거.
조금 늦으면 친구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듣는 라디오.

아주 아주 화려하고 엄청난 행복을 바라보고 있는 거 같지만
고작 친구 놀릴 거리 생기면 꺄르륵 웃는 거.
엄마가 갑자기 브이하면서 나를 보면 막 신나하는 거.
그런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해.

  가득 가득 좋은 마음만 차서 그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괜히 내가 웃기만해도 내 맞은편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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