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색연필,
이 무더운 날 책장이 배달 오는 바람에 시작한 책장 정리, 하고 나니 뿌듯하긴 한데, 허리가 너무 아프다. 어제는 혼자 책상을 조립하고, 오늘은 책도 다 챙겨 넣고, 벽에 좋아하는 사진과 그림을 붙여놓기까지 했다. 이제 반 정도 왔나, 꽁꽁 묶여 있던 책들도 제 자리에 들어가고, 꽉 끼는 가방 속 카메라도 꺼내 놓고, 어디 깊숙히 박혀 있던 정말 고등학생 냄새나는 사진도 올려 놓고, 그러니까. 또 그 책장 앞에 붙어서 이것 저것 꺼내보고, 읽어보고, 만져보고 한다. 오늘 꺼낸 책은 또 '신경숙' 작가님의 책, 아련한 겨울이다. 이제는. 한달만에 겨우 덮은 책이었다. 사실은 다 읽어버렸는데, 한달을 그 책만 가지고 다녔다. 왜였을까. 그 때 노란색 색연필로 줄그어 놓은 것들은. 그 때의 내 생각도 함께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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