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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전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처음부터 알수없는 긴 전화 번호라 받지 말까하다가 받았는데. 아무말이 없다. 여보세요. 하고 세번을 더 말하고 나니 저편에서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내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인가 싶어 귀를 더 바짝 댄다. 여기로와. 그렇게 망설인 틈에야 꺼낸 말이 그리로 오라니, 네? 하고 말하는데. 여기로 오라고. 전화를 잘못걸었다고 말하려는데. 전화를 까지 말했는데 내가 여기 있잖아. 하고 말한다. 끊으려다 좀 더 들고 있는 전화기 뒤로 여기와는 다른 언어가 들린다.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다고 말하니까. 그쪽 수화기를 만지작 거린다. 언제 번호를 바꿨냐고 묻는다. 언제였지 생각하는 틈에 또 알수 없는 그쪽의 말들이 들린다. 오래됐는데. 사년은 됐는데. 라고 말하니 또 거기선 말이 없다. 죄송하다.. 더보기
사랑방식 저 고양이, 마치 내 사랑방식 같음, 언제나 저쪽에선 대꾸가 없지. 귀요미다. :) 더보기
11월1일목요일 11월 1일 목욕일. 오늘 무슨 날이지? 어제 밤부터 계속 오늘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 걸보니 약속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럼 기념일 같은 거였나. 누구의 생일인가. 이렇게 또 뭔가 잊혀지는구나. 가끔 내가 예전에 누구가와 했던 약속들이 기억난다. 손가락 걸고 했던 약속도 있고 그냥 지나가다 했던 말도 있고. 약속만있고 지켜지지 않았던 것들 그런 생각을 할때면 공허해진다. 앞으로 또 얼마나의 약속과 말이 지켜지지 않을지. 곧 겨울이겠다. 눈이 오겠다. 더보기
시시콜콜 잠도 안오니까. 어제는 머리를 하러갔었다. 복실복실하게 파마나 하려고 근데 결과는 ... 못난이 인형. 원판이 변하겠냐만 그래도 뭔가 머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업되는데, 어제는 울뻔했다. 그건 그렇다치고 어제 파마를 말던 사람이 생각나서 보조인 분이 머리의 사분의 일. 그러니까 큰 롤 세네개를 말아주셨는데 그게 처음이셨나보다. 머리는 저만치서 말고 있는데 손 떨리는 게 내 머리카락을지나 머리까지 느껴졌다. 근데 또 묘했다. 그 떨리는 게 싫지 않아서 괜히 더 떨까 싶어서 책보는 척 휴대폰보는 척 했지만 내 온 관심은 그 떨리는 손에만 콕. 풀었다가 말기를 몇번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길 몇번 그때까짐 기분 좋았으니 그기분 산 값이라고 아까워하지 않겠다 . 떨린다는 거. 그래서 설렌다는 거. 뭔가 좋구나. 어.. 더보기
살랑살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