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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시시콜콜 잠도 안오니까. 어제는 머리를 하러갔었다. 복실복실하게 파마나 하려고 근데 결과는 ... 못난이 인형. 원판이 변하겠냐만 그래도 뭔가 머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업되는데, 어제는 울뻔했다. 그건 그렇다치고 어제 파마를 말던 사람이 생각나서 보조인 분이 머리의 사분의 일. 그러니까 큰 롤 세네개를 말아주셨는데 그게 처음이셨나보다. 머리는 저만치서 말고 있는데 손 떨리는 게 내 머리카락을지나 머리까지 느껴졌다. 근데 또 묘했다. 그 떨리는 게 싫지 않아서 괜히 더 떨까 싶어서 책보는 척 휴대폰보는 척 했지만 내 온 관심은 그 떨리는 손에만 콕. 풀었다가 말기를 몇번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길 몇번 그때까짐 기분 좋았으니 그기분 산 값이라고 아까워하지 않겠다 . 떨린다는 거. 그래서 설렌다는 거. 뭔가 좋구나. 어.. 더보기
살랑살랑, 더보기
, 내가 이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 네가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말없이 뻗은 손끝에 네가 스쳤으면 좋겠다. 손을 뻗은 곳에 허공이 아니라 사람의 살결이 닿인다면 나 한숨 돌리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가을, 1시간짜리 짧은 코스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동안, 가을에서 겨울로 바뀐 것 같다. 더 쓸쓸해졌다고 해야하나. 산을 타면서 생각한 건 이렇게 한발한발 내딛는 것도 힘들면서 사람들한테 어느 산이든 올라가자고 말하는 나는 무슨 심보인가 생각했다. 처음 비슷하게 시작한 사람들이 앞으로 사라질 때마다 두려웠다. 뒤쳐지는 게 무서웠다. 이렇게 모두 다 사라질 것 같아서 가을이구나. 봄에 심었던 석류나무는 얼만큼 자라 있을까. 더보기
지금.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새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