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때 왜 사라져버렸어? 나를 봤다고 하는 그의 얼굴을 보는데, 해야할 말이 없었다. 그때. 왜. 나를 모른 채 했어. 하고 물어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멈춰섰는데, 발걸음이 움직이질 않아 몇시간이었는지, 몇분이었는지 그 길목에 서 있었다. 그 때의 나를 지금의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랐다. 너는 그때 우리가 만나기로 한 2번출구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오고 있었다. 얼핏 네가 보였는데. 그 때 너도 나를 본 것일까. 다시 네 얼굴이 나타났을 때 나는 이미 발걸음을 돌려 뛰고 있었다. 너를 위해 준비한 케익을 손에 들고서. 아침부터 네 생일이라고 준비한 케익인데, 하면서도 그런 것 따윈 상관이 없었다. 추운 겨울이었고, 미끄러운 길이었다. 그 때 나 검정 코트에 짙은 남색 목도리를 .. 더보기 열시 누군지 모르겠지만 자꾸보고 싶다. 더보기 전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처음부터 알수없는 긴 전화 번호라 받지 말까하다가 받았는데. 아무말이 없다. 여보세요. 하고 세번을 더 말하고 나니 저편에서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내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인가 싶어 귀를 더 바짝 댄다. 여기로와. 그렇게 망설인 틈에야 꺼낸 말이 그리로 오라니, 네? 하고 말하는데. 여기로 오라고. 전화를 잘못걸었다고 말하려는데. 전화를 까지 말했는데 내가 여기 있잖아. 하고 말한다. 끊으려다 좀 더 들고 있는 전화기 뒤로 여기와는 다른 언어가 들린다.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다고 말하니까. 그쪽 수화기를 만지작 거린다. 언제 번호를 바꿨냐고 묻는다. 언제였지 생각하는 틈에 또 알수 없는 그쪽의 말들이 들린다. 오래됐는데. 사년은 됐는데. 라고 말하니 또 거기선 말이 없다. 죄송하다.. 더보기 사랑방식 저 고양이, 마치 내 사랑방식 같음, 언제나 저쪽에선 대꾸가 없지. 귀요미다. :) 더보기 11월1일목요일 11월 1일 목욕일. 오늘 무슨 날이지? 어제 밤부터 계속 오늘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 걸보니 약속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럼 기념일 같은 거였나. 누구의 생일인가. 이렇게 또 뭔가 잊혀지는구나. 가끔 내가 예전에 누구가와 했던 약속들이 기억난다. 손가락 걸고 했던 약속도 있고 그냥 지나가다 했던 말도 있고. 약속만있고 지켜지지 않았던 것들 그런 생각을 할때면 공허해진다. 앞으로 또 얼마나의 약속과 말이 지켜지지 않을지. 곧 겨울이겠다. 눈이 오겠다. 더보기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