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짜리 짧은 코스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동안,
가을에서 겨울로 바뀐 것 같다.
더 쓸쓸해졌다고 해야하나.
산을 타면서 생각한 건 이렇게 한발한발 내딛는 것도 힘들면서
사람들한테 어느 산이든 올라가자고 말하는 나는 무슨 심보인가 생각했다.
처음 비슷하게 시작한 사람들이 앞으로 사라질 때마다 두려웠다.
뒤쳐지는 게 무서웠다. 이렇게 모두 다 사라질 것 같아서
가을이구나. 봄에 심었던 석류나무는 얼만큼 자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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