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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단지,

 

 

끝으로,

더 걸을 수 없는 곳으로,

결국, 돌아서게 되는 곳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을 뿐.

 

언제부터였는지, 그래, 누군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세시간은 족히 걸리는 길을 걸어 들어오면서부터

이게 내가 어떤 마디를 지나는 방법이라고, 집 현관에 기대어 생각했었다.

그래, 그 날부터였구나.

 

그래서, 이제 조금씩 걸어보려고.

걷다가 마음이 되었다고. 이쯤이면 됐다고 하는 그 순간을 맞아보려고.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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