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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지난 일이지만.



생각이 났다. 방금.
친구가 물었다.

그러니까. 이제 좀 괜찮아진거야?
하고 앞에 놓인 샐러드 접시에 포크를 가져가며 말했다.

아니.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응. 이라고 말했다.

우걱우걱 샐러드를 씹으며 다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들고 하는데.

뺨이라도 세게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나온 분노였는지.

아니. 하나도 괜찮지가 않아.
뭐가 괜찮겠어. 그게 괜찮아질 문제야? 하고 모든 걸 쓸어버리고 싶었던것 같다. 아닌가.

요즘 가끔 찾아오는 불 같은 마음.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을 안고 산다.
어디서 시작되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는 이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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