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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여름, 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 이미 더운 여름 중간쯤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여름은 얼마나 치열하고, 후텁할까. 엄마와 저녁 반찬을 사러 걸어갔다 돌아왔다. 주방에 앉아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고, 나는 그 옆에서 쓴다. 그렇게 바라던 아주 평범한 일상. 대문엔 장미덩굴이 환하게 피었다. 이 작고 낡은 집에서 우리의 추억은 방문 손잡이 손 때처럼 가득이었을것이다. 슬펐고, 외로웠고, 때론 행복했고 즐거웠던 곳. 아무리 낡고 오래되어도 그것은 어디에 가지 않고 여기 가만히 잠들어 있을 것이다. 이쁜 조카가 와서 방안을 마루를 뛰어 다니던 발자국도 작고 어린 나의 발자국도 이젠 없는 사람의 흔적도 이 문턱을 지나간 많은 사람들 모두, 여기 그대로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두 이 곳에 올 때면 서.. 더보기
추억은 추억은 늘 이렇듯 부끄러운 것일까. 메일 정리를 하다가 오래 전 벌써 10년이나 된 편지를 읽었다. 손발이 오글오글. 부끄럽고 낯뜨거워 금방 창을 닫고 말았지만. 그래도. 10년이나 되도록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걸 보니 열 여섯의 나와 스무살의 나와. 지금이 내가 서로 속닥속닥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서툴렀던 사랑은 어디만큼 왔는지, 이젠 얼굴도 가물가물한 너는 어디에 있는지, 그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은 어디로 갔는지, 그럼 지금 이 모든 선택도, 나중에는 모두 추억이 될 수 있을지. 더보기
이 마음. 이 마음. 이 불같은 마음. 더보기
그렇지 않을까. 네가 지금 거기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갈 수 있을텐데. 어딘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떠나는 것이 이렇게 두렵지는 않을텐데. 더보기
꿀꺽 나는 뭘 참고 있는 걸까. 화를 삼키는 일이 많아졌다. 침을 삼키듯이, 꿀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