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페에서 여자가 말했다. 걷는 거 좋아해? 하고. 그게 시작이었다. 앞에 앉은 남자는 끄덕끄덕. 또 뭐가 있어? 하고 묻는데. 여자는 대사를 외운듯 줄줄이 풀어 냈다. 나는 영화 잘 안봐. 보고 싶은 것도 일부고. 노래는 네가 별로 안좋아하는.종류의 노래만 듣고. 가끔 진짜 한밤 중이나. 이른 아침에 전화할지도 몰라. 그러다 또 며칠을 연락이 없을지도 모르고. 어쩔 땐 어디든 가자고 불쑥 손을 잡아 끌거야. 그러다 혼자 어디든 갈지도 모르지. 말도 안되는 것들을 하자고. 못하겠다하면 왜 못하느냐고 너한테 실망했다고 말해도 넌 상처 안 받을자신 있어? 나는 너를 이해못해도. 나는 이해받고 싶어하는 날이 더 많을거야. 그래도. 너는 괜찮아? 얘기를 듣다가 저 여자가 나인가 싶었다. 여자에게로 가겠다는데. 좋아하고. .. 더보기 묻는다. 그래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마음을 겪고 나는 단단해졌는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지은 일들에 흠칫놀라고 있진 않는지, 앞으로 하게 될 많은 선택들 앞에서 나는. 돌아서고 싶진 않을지, 더보기 이 마음. 이 마음. 다시 일어나는 이 불 같은 마음. 네가 좀 잠재워주면 안돼? 어딘가로 밀어넣을 것 같은 이 무시무시한 기운의 마음말이야. 더보기 바보같은이라고. 잘있지? 하고 쓰다가 혼자 울컥. 그러다가 괜찮아. 슬퍼해도 돼. 그리워해도 돼. 하고 혼자 위로도 하고. 그때. 곁에 둘 사람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대책없이 무슨말이든해보라고. 얼굴을 보면서도 무엇인가 부족했고. 어려웠다. 마음이. 그 마음 지금도 여전하다. 이런 바보같은이라고... 더보기 암호 669 꿈을 꾸었다. 예전 남자친구가 나에게 편지를 줬다. 편지를 주면서 자기한테 쓴 건 없냐고 물었고. 나는 대답 대신 눈을 피했다. 받아든 편지 앞에는 669 였는지 999였는지. 암호처럼 숫자가 적혀있고. 편시 속엔 삼각자와 각도기들이 들어있었다. 꿈 속에서 그게 무언지 한참 고민했다. 무슨 뜻이지. 왜 내게 이걸 줬지. 하다가 깼는데. 눈을 뜨며 든 생각이 나에겐 아직 첫사랑이 오지 않았다. 라는 것. 꿈이 뭐가 이래. 하는데 며칠 전 짐 정리를 하다가 본 편지가 기억났다. 크리스마스 카드였는데. 자기도 꼭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카드를 줬는지 안줬는지는 미궁. 요즘 드라마를 보면 매번 저렇게 심각하고 진지한 게 사랑인가 싶다. 그래서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마냥 즐겁고 행복하진 않을테지만 묻지.. 더보기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