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쓰여져야한다. 이렇게 우렁차게 울어대는 마음은. 가만히 있다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마음은. 언제고 한번은 적어야 한다. 말 할 곳이 없으니, 여기는 내 흰 바람 벽. 보건소에서 전화를 받는 적이 있다. 집에 내려온지 두어달만에. 아빠의 진료 예약 날짜 확인 전화였다. 시골이라 그런지 일정 나이가 되면 방문 진료도 해주고 매 해 찾아와 아픈 곳은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체크를 했나보다. 몇 개월에 한번이었겠지. 진료를 받으라는 이야기를 했다. 쿵, 하고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졌다. 쿵, 어떻게 말해야할까. 몇 초의 정적이 흘렀겠지. 그리고 무슨 말이든 했겠지. 나도 이제는 물을 수 없는 물음을 저쪽에선 계속 묻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한 사람이 사라지고 종종 있었다. 아직도 우편물의 이름은 아빠의 것이 더 많고. 병원.. 더보기 어디에 있느냐. 좋아하는 작가님과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항상 가지고 다니다가 어디 챙겨둔다고 넣어둔 곳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1시간동안 찾고 있으나 응답이 없음. 역시나 잘 챙겨 둔다고 하다가 잊어버린 게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줄 알면서 또 꽁꽁 숨겨두고, 대체 어디에 있느냐. 뭐든 부르면 대답하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문득.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건 불현듯 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일, 문득. 그 날 내가 입은 옷과, 내가 신은 신발, 둘렀던 머플러, 차가운 바람, 흐렸던 날씨까지 번개처럼 번쩍였다. 그래서. 더보기 두 잔의 커피가 미치는 영향 1. 심장이 뛴다. 마실 때는 그게 심장의 두근거림인지 모른다. 2. 손이 떨린다. 손이 떨려도 빈속이라 그렇다고 착각한다. 3.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밤을 지새운다. 4. 아침이 오는 걸 본다. 5. 모든 계획이 틀어진다. 결론은 커피 두잔을 마시고 정말 꼴딱 밤을 샜는데 아직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커피를 마시고 앉은 자리가 좋아서 더 앉아 있을 요량으로 한잔을 더 마셨는데 결국엔 이렇게 되었다는 것 오랜만에 새벽공기 차고 좋다. 이제 부터 훨씬 더 추워진다고 한다. 겨울의 시작이겠지. 친구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그 날 고마웠다고. 생각하고 생각한 말을 전해야겠다. 그 때 시간이 맞아서 참 좋았다고 1시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다시 세시간이 넘게 걸어줘서. 힘들어도 멈추지 않아줘서 그리.. 더보기 닟선 도시를 낯선도시를 조금 낯선사람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는 해가 졌고. 가로등이 켜졌는데. 도란도란. 무엇이든 시작하는 사람들처럼 처음부터 서로에게 궁금한 것 하나씩을 물으며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나는 로맨틱하게 여기는 것들을 모두 호러스럽게 보는 것을 이해하겠다. 처음부터 재능은 그쪽에 있었던 게 아닐까. 어쨌든. 뜨거운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차고지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맨 먼저 타고. 아무도 없는 저녁 버스. 올해 가을 같다.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