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2.22 당신이 보고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이해한다고. 나를 기다렸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아주 오랫동안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말을 한참 쏟아내고 나면 속 안이 텅빈 것처럼 텅.텅. 하고 큰 소리를 낼 것 같아. 요란하게 마음이 울린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낯설어지고. 말하는 법을 점점 잊어버린 것 같다. 소리를 지르는 꿈을 많이 꾼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입 밖으로 울리지 않는 소리 때문에 가슴이 꽉 눌려 발버둥을 치다가 깨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때는 어차피 나오지 않는 소리일테니 힘을 빼는 일도 있다. 이건 꿈일테니까. 생각하면서. 실수를 했다고 인생이 망가지는 것도 아닌데 걸리적거려하는 내가 싫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어디서 소리를 지르지. 이렇게 두근거리는 게 싫다. 마.. 더보기 2.11 눈이 너무 내려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고립된 나를 상상하곤 했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리는 눈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곳으로 나를 밀어넣고 싶었었지. 더보기 1.24 이 먼 곳에서 당신을 볼 수 있을거라는 내 생각때문에 좀 웃었다.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았다. 지겹도록. 하지만 지겨워지지는 않는다. 혼자 길목에 앉아 당신이 내 옆에 있어주기를 기도했다.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외롭지 않았다. 노래는 좀 슬펐고 날씨는 눈이 부셔 눈물이 날만큼 좋았다. 나의 당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도 가끔 느낄 수 있다. 그것으로 됐다. 돌아가면 심한 몸살을 앓아야겠다. 정신이 쏙 빠지도록. 더보기 1.23 결국 나를 찾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여태 찾아도 못찾으면 없는 거라던 엄마의 말.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들었거나 했던 말들이 붙을 때가 있다. 더보기 연 초등학교때 거의 매년 겨울 연을 만들었는데 매번 실패하다가 딱 한 번(그러나 몇 번 일 수 있음) 제대로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봐야 문구점에서 파는 가오리연이었지만 그것도 매번 실패하던 때라 이 기억이 또렷한지도 모르겠다. 운동장에서 연을 날리는데 그 날따라 바람이 좀 세서 신기하게 한번에 바람을 타고 연이 하늘로 올라갔다. 당기면 바람을 타고 더더 높이 까지 갔는데 연줄을 당길 때마다 바람이 느껴져서 좋았다. 마치 물 속에서 누군가를 당기는 느낌. 그걸로 설명이 될까. 신이나서 얼레의 연줄을 줄기차게 풀었다. 어느새 연은 까마득하고. 문제는 그 때부터였다. 이게 바람을 타니 나의 힘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 이제는 연을 따라 내가 움직이는 꼴이 됐는데. 고작 비닐종이를 내 뜻대로 다루지 못해서 나..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