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를 그렇게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었다.
친구의 결혼식은 이제 일주일이 남았다.
내 결혼도 아닌데. 설레고 떨렸다.
많이 신경쓰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마디를 지나는 친구의 마음의 10분의 1은 이해했을까 싶어
집에 돌아오는 길은 알딸딸했다.
오래도록 먼저 인사하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안녕. 인사하고
수다떨고. 나 이제 조금 밝아지고 즐거워질게 이제 좀 가까이 갈게 하고
이야기하는 오늘도. 지금도.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정말 미안하고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나의 마음은 어디까지 전해졌을까.
몇시간을 말해도 전해지지 않은 것 같은 이 마음은 또 무언지.
엉킨 밤이다. 실타래의 처음도 끝도 중간도
어딘가의 언저리도 찾지 못하는 아주 이상한 밤이다.
앞으로의 날들을 축복한다.
아주 많이. 말할 수 없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