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닟선 도시를 낯선도시를 조금 낯선사람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는 해가 졌고. 가로등이 켜졌는데. 도란도란. 무엇이든 시작하는 사람들처럼 처음부터 서로에게 궁금한 것 하나씩을 물으며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나는 로맨틱하게 여기는 것들을 모두 호러스럽게 보는 것을 이해하겠다. 처음부터 재능은 그쪽에 있었던 게 아닐까. 어쨌든. 뜨거운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차고지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맨 먼저 타고. 아무도 없는 저녁 버스. 올해 가을 같다. 더보기 나의 끄적임은 나의 끄적임은 글이 될 수 있을까. 더보기 집주소를 지키는 일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겠다고 예쁜 도메인 산지가 벌써 4~5년은 된 것 같다. 별로 쓰는 것도 없고, 찾는 이는 없지만, 이 주소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결제 완료! 지나간 줄 알고 못사면 어쩌나 했는데,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구나. 또 2년 동안 집주소 잃지 말고 잘 찾아와야지, 텅 빈 것 같은 이 공간을 지키는 일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네! 더보기 가끔 묻지. 누구를 기다리느냐고. 누구를 만나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 더보기 시골 ㅡ 나고 자랐던 곳. 지금 이 곳, 이 시간 멀리서 개구리가 운다. 내가 나고 자랐던 곳은 이런 곳이었지. 오랜만에 텅빈 방에 누워 보았다. 해는 뉘엿뉘엿거렸고, 방바닥은 차갑고. 아주 크고 많은 것들이 있던 방은 고작 나 하나가 대자로 뻗으면 가득 찬다. 이렇게도 작았나 싶어서 돌아 누워보는데. 항상 그 자리에 이불을 펴고 누웠던 아빠 생각이 났다. 그 자리도 더듬어 본다. 추석이든 설날이든 차례를 모시고 밥을 먹을 때면 숟가락이 여섯개였는데. 줄어든 하나에 아직 적응을 못했는지 나는 숫가락 여섯개를 준비하곤 한다. 엄마가 다섯개를 가지런히 놓으면 세어보곤 왜 하나를 덜 놔뒀지 하면서 숟가락을 놓다가 얼른 하나를 뺀다. 이렇게 하나하나 적다보면 모두 여기에 담겨 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읽을 수 있겠지...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