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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 외롭던 순간마다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엑시무스 안녕 👋 더보기
10.15 ​ 친구는 읽은 책을 설명해줬다. 하나를 더 들춰내 저기 깊은 곳의 진짜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 말을 듣고 이미 알고 있었던, 하지만 외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그 날 처럼 가슴에 확 꽂혀 손을 꽉 움켜쥐었다. 짧지만 무섭고 두려웠던 그 날 비행기 안에서 나는 나도 처음 보는 나라 더 겁을 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괜찮나 싶었는데 꽉 막히지도 않고 두 발이 땅에 있어도 그러는 나를 보면서 또 덜컥 겁이 났는데 친구의 이야기는 말하지 않아도 잡아주던 그 날의 손같이 따뜻했다. 그런 걸 믿어야지. 괜찮다고 말하는 그 말을 믿어야지. 아침까지 약속을 취소할까 했던 그 마음은 그런 이야기에, 아무것도 아닌 날씨 이야기에, 녹는다. 여섯 해 만에 가장 많은 석류를 생산해 낸 나무이야기를 한다는 걸 잊어먹었.. 더보기
9.30 ​ 계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나 이 계절은 나에게 또 무얼 남겨줄까 이번을 견디면 다음엔 더 잘 견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은 어디서 왔는지. 아니. 외면하고 싶고 부닥치고싶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다. 더 나은 내가 아니라 너덜너덜한 나만 남았다. 해가 잘 드는 곳의 은행잎은 이미 물들기 시작한, 찬바람에 긴 가디건을 챙겨 입는 이 계절 무엇이든 줄거면 좀 더 환한 것을 다오 통증같은 건 없는 걸로 더보기
9.17 ​​ ​有缘千里来相会 无缘对面不相逢 유연천리래상회 무연대면 불상봉 더보기
9.4 ​ 잘가. 요란했던 여름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