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8.15 무엇에게든 기대어 지나간다. 사람에게 떠오른 무지개에 뜨거운 이 여름에게. 창 밖 풍경을 보며 어떻게든 지나가고 있다고 우린 이렇게 여전히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는 제법 엄마티를 내고 아이는 끝을 모르고 자라나고 우린 또 그 옆에서 전혀 알 수 없는 세계를 배운다. 더보기 8.10 비가 온다. 여태 머금고 있더니 결국은 내린다. 찬바람이 부니 여름은 갔나하고 창문을 열어본다. 무언가 흘러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버스 창문에 기대있다가 꺽여진 목이 아파서 고개를 바로한다. 코끝이 찡한 걸 보니 눈물이 고였었나 보다. 그래, 비는 아직 내리니까. 잠잠해지기까지는 좀 오래 걸릴 모양이다. 무던한 사람이 되고 싶어 “무던하다” 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자신이 바라는 쪽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싶기도 하다. 한번 툭 치면 콸콸 흘러넘칠 것 같은 요즘. 이유없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솟아오른 나무들 사이 하얀 안개.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걷고 싶었던 길 빠르게 변하는 것은 이미 충분하니까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정리.. 더보기 7.31 너무 뜨거워 분명 어딘가 덴 것 같은 여름이 지나간다. 무섭고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더보기 6.16 나도 가끔 너를 생각하고 너도 가끔 나를 생각했다면 그것으로 됐다. 너는 거기 어디쯤. 사라지지 않고 거기 어디쯤. 여름아이, 푸른 눈, 가지 못했던 그 새벽의 바다 건너 건너 띄엄띄엄 적어보면 닿을 거 같기도 하다. 오늘 밤은 유독 기네 몰려오는 잠이 무서운 건 자라도 여태 자라 이제 늙어가도 변하지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열에 아홉쯤 여전하게 나는 여기에 있네. 더보기 6.11 늘 두렵고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날이였는데 잘 넘기고 즐거운 날이 되었다. 감히 행복했다고. 네가 좋아한다는 노래를 곱씹어 본다. 여태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나에게 필요했던 모든 말이 여기 있으니 이 노래는 또 오늘을 떠올리는 노래가 되겠다. - 하나 둘 셋 또 하루가 금세 지나가 하나 둘 셋 또 내일이 코앞에 와서 내 어깰 짓눌러 그림자를 붙들어 편히 쉴 곳이 난 필요한 듯해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시간이 꽤 지났지만 처음과 다르진 않아 여전해 난 복받은 사람이야 그대 날 안아줘 내 어깨에 기대줘 단단히 날 믿어줘 넌 알잖아? 말 안 해도 안다는 말 가슴 뭉클한 말인 건 맞지만 다 알아도 말해줘 시간은 참 빨라서 어색하기만 하던 나도 변했어 참 웃겼어 ..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