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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하나의 밤이 있었어요. 까만 어둠이었고요. 뭔가 조금씩 바스락거리며 잘게 부서지는 밤이었지요. 또 하나의 밤은 작은 창 사이로 찬 바람이 불었고요 창문 끝에 걸렸던 달이 내 손으로 한 뼘 정도 움직이는 밤이었지요 그 때 나는 알았어요.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던 것이 나였다는 것을요. 영원히 가시지 않을 것 같던 불안감과 그날의 짙은 회색빛이 흐려졌다. 잊고 있고. 멀어졌다. 또 한 계절이 저물 때 더보기
7.31 밤 산책길에 노래를 듣다가 오늘이랑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어떤 나여서 나를 먼저 찾아주는 사람이 생기고 나를 싫어하고 떠나가는 사람이 생기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Feel alright - 짙은 먼 거리를 걷다 지친 마음이 어둠속에 눈물을 감추고 어디선가 다친 상처들이 벌거벗은 채 세상을 만날 때 You make me feel alright You make me feel alright 고단한 하루의 끝에 서 있을 때 You make me feel alright You make me feel alright 시간의 틈에서 머물 수 있도록 시린 겨울 메마른 입술엔 침묵은 갈라져 가고 머물러 주었던 그 손길들 하나 둘 떠나가는데 You make me fe.. 더보기
7.21 모두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더보기
6.30 여태 살아서 이해되는 일이 있고 여태 살아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다. 솟아오르고 싶은 날은 걷거나 사람을 만났다. 그럼 또 별 것 아닌 것들이 되어버렸다. 더보기
5.31 낯선 풍경 속을 걷고 싶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로.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면 어디로든. 혼자는 너무 외롭잖아. 함께일 때가 필요할 때가 있지. 그럼 그럼. 아무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