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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8.31


여름이 가고 긴 우기가 찾아온 듯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 8월의 마지막 쯤

한숨 푹 자고 나니 어제의 일들과
비처럼 밑으로 내리 꽂히기만 하던 기분이
좀 나아졌다. 희미해지고.
잠이 있어 참 다행이다.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거라던 그 말은 옳았다.

일기의 마지막에도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한숨이 쉬어지는 순간순간에도 주문처럼
나는 내 행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순간도 내 행복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잠시 잠깐 한눈 판 사이
훅 달아나기 바쁜 것이 그것이라서.

눅눅했던 8월이었어
더운 것도 더운 거였는데
긴 장마에 그저 젖기만 했어
가을이 오면 볕이 잘 드는 곳으로
바람 솔솔 부는 곳으로 나를 내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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