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흰 바람벽, 썸네일형 리스트형 10.14 오랜만에 우체통의 편지 안부를 묻는 글귀에 문득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비가 많이 내린 어제를 생각하면 거짓말 같이 화창한 오늘 손 뻗어 맞는 바람이 차다. 가을은 이미 중반쯤 자다가 깨서 정신도 없이 허공에 대고 네 이름을 부르는 날도 있는 어제와는 또 조금 달라진 나는 이렇게 저렇게 나이를 먹고 결국 이런 내가 되어버렸다고 가만히, 혼자, 속삭인다. 더보기 8.23 무지개를 보았지. 무언갈 빌면 이뤄줄 것 같은 큰 무지개였다. 하루 한 번 비가 오는 여름의 끝자락 보고싶은 사람에게 보고 싶다고 말해야하는데. 시간은 지나 있다. 요즘 꿈에 자주 나오는 이에게 아직 안부도 못 물었는데, 가기만 하고 뭐든 돌아오질 않아. 더보기 6.26 비다. 폭우다. 정신이 까마득해져서 누웠다. 깨어나니 잠이 들었었구나 했다. 아주 깊은 잠을 1시간씩 토막 내어 잤구나. 일어나서 멍하게 앉았다 창문을 닫았다. 꿈일까. 전화번호부를 검색해 보았다. 아닌가. 아무것도 없었다. 전화번호도 연락한 흔적도. 그저 까마득히 멀리서 또 어느새 눈 앞에서 아주 다정했고 아주 가까운 사람이 있었는데 없다. 꿈이라기엔 또 너무 선명하니까. 더보기 5.1 짧았던 봄 더보기 4.24 그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어도 괜찮니? 하고 물었다.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