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 산다는 건 참... 하루에 수만가지의 기분을 느끼지만 대체로 희노애락 그정도 가려내면 많이 가려내는 거겠지. 몰라. 난. 그냥 그런 생각을 했어. 정의 실현을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그 날. 나는 그것과는 별개로 태어났지. 아무리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쟁점이 나라를 휘두르고 있어도 그것과는 별개로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어떤이는 사랑을 하고 어떤이는 이별을 하고 개인의 삶은 지속된다는 것. 이십오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비슷하다는 생각 발전했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움은 파도처럼 다가온다. 갑자기 보고 싶은 엄마 얼굴에 마음이 울렁거려 울뻔도 했다. 그래서 나는 걸었다. 다리를 절뚝이며 습기 먹은 도시의 골목을 걸어 집으로 왔다. 방도 눅눅한 마음을 닮아 나를 품지 못하고 나는 외.. 더보기 비냄새 비 냄새 난다. 좀 진하다. 초등학교 때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데 "비 냄새 난다!" 하고 말하면서 폐달 밟던 기억. 늘 비냄새 맡으면 그 기억이 난다. 오늘 딱 그 냄새가 나네. 비 오는 거 좋아 난. 어쩔 땐 옷이 흠뻑 젖어도. 근데 내일 어떻게 나가지. 흑. 더보기 6월 7일 나는 아빠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걸까. 문득 든 생각이었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앉아 있다가 든 생각이었다. 어쩌면 병원 대기실에서 사람들을 보다가 든 생각일지 모른다. 나는 아빠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걸까. 말 오가는 일 별로 없고, 눈 마주치는 일 별로 없는 사람을 어느 순간 나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엄마가 길을 걷다가 말했다. 아빠가 태어난 곳을 떠나고 싶다 한다고, 어디 괜찮은 곳이 없냐고 물었다. 엄마는 그런 아빠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했지만 나는 그랬다. '난 이해해'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먼저 아빠를 이해한다고 말하다니, 그 순간 나도 얼만큼은 놀랐겠지. 내가 그 곳을 떠나온 이유와 아빠가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걸까. 더보기 그렇군 매번 담담해지려고 생각하고. 굳게 마음 먹고 있는 일이지만 눈 앞에 그 일이 펼쳐질까 싶어 손에 든 무엇이든 감싸쥔 허공이든 그게 뭐든 꽉 움켜지게 된다. 사실은 깊게 생각하고 있지않는 건지도 모른다. 닥치지 않은 일이니 상상할수조차 없는 일일수있겠다. 어젯밤 꿈을 눈을 뜨기 전 찬찬히 되새겨본다. 사람들은 내 곁을 지켰고 나는 그 상황이 뭔지도 모르고 괜찮다고만했다. 꿈을 깨고 나서야 내 곁에 누군가 없었구나. 했다. 어두운 화장실에 앉아 나는 손에 닿은 수건을 꽉 잡았다. 무엇이되었든 내 것이 빠져나가지 말라는 발악처럼 나는 꿈을 통해 내가 겪지 못한 감정들을 한 반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사람이 내 곁을 떠났고 나는 상실감에 빠졌다. 슬펐고 외로웠다. 이해하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 였는지..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