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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 모두 빛나는 별, 나는 점점 추락하는데, 모두 날개를 단다. 나는 흐려지고, 다잡을 마음 하나 없고, 더보기
사월, 조카는 다 나았을까. 펄펄 끓던 열이 다 내렸을까. 어둡고 깊은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다. 왠지 터널을 지날 때면 숨을 꼭 참아야할 것 같아 매번 흠- 하고 크게 숨을 들이 쉬고 빠져나올 때 참았던 숨을 내쉬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고, 정리 되지 않았던 것들이 잘 정리되진 않지만 그것 빼고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지금. 이제야 아프던 조카의 모습을 떠올린다. 뜨겁던 열과, 약에 취해 곤히 자는 아이를 보면서 너는 아프지말라고,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작은 발등도 쓸고, 손가락도 한번 잡아보고, 그래, 너는 아프지마, 너는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말라고, 한없이 기도하던 내 모습도 어지간히 낯설어진다. 그날 오전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모든 게 달라졌을까. 무얼 먹어 속이 체했는지 멀미처럼 계.. 더보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 내 외로움은 결국, 내가 만드는거구나. 또 괜찮아질거야. 더보기
참 이상하지. 아침, 엄마 전화에 잠이 깼다. 자다가 받은 전환대도 엄마 목소리가 다른 때와 다르다는 걸 알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무슨 일 있냐고, 묻는데, '몸살이 온모양이야.' 했다. 몸살인데 이 이른 아침부터 무슨 전화냐며 타박했지만 그 이른 아침부터 나 걱정된다며 전화한 엄마 마음에 다시 털썩 주저앉는 마음. 밥도 잘 먹고, 이쁜 거, 마음에 드는 거 있음 사기도 하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사먹고, 남들한테 너무 밑보이지도 않고, 나는 괜찮다고 말해도, 그래도 매번 묻는 말들이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같다. 어젯밤에 문득 지도를 보다가, 참 멀리도 떨어져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지도 더듬어 내가 가야하는 길을 돌아보는데, 길고, 또 길고 길구나. 어젯밤 내 마음이 엄마에게 전해졌나, 하고 생.. 더보기
어느덧 개나리 피는 봄이 되었구나. 2011년 4월 10일, 봄이 오면 늘 한번씩은 앓는 몸살은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더 봄이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