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이라고 해두죠.
다시 주저 앉고 싶어졌다. 좀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작 10분 되는 거리를 쉬고 쉬고, 걷고 걷고 해서 30분 만에 도착하고, 이 좁은 방에서 혼자 일어설 수가 없어 낑낑 거리다 주저 앉고, 작은 턱하나를 못 뛰어넘어 쩔쩔 매고, 그러다 또 서러워서 집 안에만 꼭꼭 숨어있고 싶다. 피해만 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맘껏 걷고 싶어도 못 걷고, 그렇게 좋아하는 비가 올까 싶어 노심초사 창문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들 모두, 나를 서럽게 만든다. 잘 보이지 않던 눈물도 누가 있으나마나 엉엉, 소리내서 울고, 걷다가 '괜찮아, 다 괜찮아질거야' 하면서도 울고, 발을 잘못디딘 그 순간 때문에 아직도 몇 주를 더 고생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 짧은 시간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수술도 잘 끝내고, 이젠 발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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