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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열두시 이분


나는 안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 나는 뭐든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게 보이지 않는 것은 보기 싫어 안보는 것.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 
내리는 비의 모양. 커가는 애플민트의 자람. 아침 내리는 햇살. 어렵지만 어렴풋이라도 누군가에게 그것들이 내게 주는 설렘. 떨림. 이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전할 수있다. 하지만 나는 모두 보고 있기때문에 보지 못한다  아무리 가정을 해도 그것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나는 그래서 너에 대해 말할 수 없고 사랑의설렘과 행복 쓸쓸함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결국 아무 것도 말할 수없고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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