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잃었던 기억 중 하나를 건져왔다. 까마득해 나도 얼마간 가늠해 봐야했던 내 행동이었는데. 정확히는 아니었지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나는 고등학교때 가장 일찍 등교하는 아이였다. 버스가 애매해서 매번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가면 그제야 별이 지고 해가 뜨기도 했고. 학교 문이 열리지 않아 계단에 앉아 열쇠 꾸러미를 든 아저씨를 기다리기도 했다. 학교 일찍 가기를 좋아했던 건 밤 동안 꽉 막힌 교실의 공기를 풀어 줄 수 있어서였고. 또 아무도 없는 공간에 나 혼자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아서였다. 혼자 잠을 자고 음악을 듣고 그런 것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그랬다. 아침 일찍 열쇠를 가질러가거나 창문을 열면 멀리 구름다리라고 부르는 교무실 앞 다리에서 차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셨다. 그러다가 눈 인사도 하고.
나는 까마득한데 선생님이 그러셨다. 내가 연보라와 보라 가득한 스타치스를 한아름 안고 그 아침에 선생님께 드렸다고. 술도 덜 깬 아침에 이게 뭔가 싶어 한참을 생각했다고.
내가 그런 아이였구나 싶어 나도 내가 낯설어지는데 선생님은 그게 감동이셨나보다. 그래서 나는 한참을 생각해 그런 내 모습을 조각조각 맞춰보았다. 내가 긴 생머리를 하고. 그 이른 안개도 덜 풀린 아침에 꽃 한아름을 안고 걸어가는 모습을 기억 할 수 있다면 나 좀 설렐 것 같았다.
그때의 내 모습은 알겠는데 그 마음을 모르겠어서 한참을 또 멍하니 허공을 쫒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싶기도 했을테고. 나로 인해 누군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으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이었을테지.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으니 교복입은 내가 나에게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 같아 묘했다. 여전히 교복입은 내가 거기 있을 것만 같아서.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에 괜히 마음이 설레였다. 그때의 너의 그런 모습이 나에겐 참 고맙고 감동이었다. 나는 그 말을 참 좋아한다. 늘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몰래 또 마음이 울컥한다.
그리고 또 살포시 들리지도 않게 말하지. 그래도 내가 좀 더 잘할게요. 하고.
나는 고등학교때 가장 일찍 등교하는 아이였다. 버스가 애매해서 매번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가면 그제야 별이 지고 해가 뜨기도 했고. 학교 문이 열리지 않아 계단에 앉아 열쇠 꾸러미를 든 아저씨를 기다리기도 했다. 학교 일찍 가기를 좋아했던 건 밤 동안 꽉 막힌 교실의 공기를 풀어 줄 수 있어서였고. 또 아무도 없는 공간에 나 혼자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아서였다. 혼자 잠을 자고 음악을 듣고 그런 것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그랬다. 아침 일찍 열쇠를 가질러가거나 창문을 열면 멀리 구름다리라고 부르는 교무실 앞 다리에서 차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셨다. 그러다가 눈 인사도 하고.
나는 까마득한데 선생님이 그러셨다. 내가 연보라와 보라 가득한 스타치스를 한아름 안고 그 아침에 선생님께 드렸다고. 술도 덜 깬 아침에 이게 뭔가 싶어 한참을 생각했다고.
내가 그런 아이였구나 싶어 나도 내가 낯설어지는데 선생님은 그게 감동이셨나보다. 그래서 나는 한참을 생각해 그런 내 모습을 조각조각 맞춰보았다. 내가 긴 생머리를 하고. 그 이른 안개도 덜 풀린 아침에 꽃 한아름을 안고 걸어가는 모습을 기억 할 수 있다면 나 좀 설렐 것 같았다.
그때의 내 모습은 알겠는데 그 마음을 모르겠어서 한참을 또 멍하니 허공을 쫒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싶기도 했을테고. 나로 인해 누군가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으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이었을테지.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으니 교복입은 내가 나에게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 같아 묘했다. 여전히 교복입은 내가 거기 있을 것만 같아서.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에 괜히 마음이 설레였다. 그때의 너의 그런 모습이 나에겐 참 고맙고 감동이었다. 나는 그 말을 참 좋아한다. 늘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몰래 또 마음이 울컥한다.
그리고 또 살포시 들리지도 않게 말하지. 그래도 내가 좀 더 잘할게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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