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 내 흰 바람벽,

버스에서

왜. 시간이 지날수록 지나간 사람이 생각이 나는지. 그때 내가 좀 더 잘해줄걸 하는 생각과 지금쯤 뭐할까. 어디에 있든 잘 살아있으라고.

지나가버린 사람 말고 사실 곁에 있는 사람이 지금 더 소중한건데.(아. 아닐수도 있겠다!) 어쨌든 

가끔 그 친구는 잘 지내고 있을까 생각한다. 나한테 참 잘해준 친구였는데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둣 없다. 끝은 이기적인 나때문이었다. 진짜 잔인하게 내가 못났었다.

나는 늘 누군가 필요했고. 그 친구가 내 것들을 조금은 보듬어주었으면 했는데 우린 너무 다르게 자랐고. 너무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 순간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그 친구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린 너무 달랐고. 다른 걸 또 다른 걸로 메우질 못했고 우린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친구도 나 때문에 좀 혹은 참 힘들었을 거란 걸 이제야 나는 조금 안다.

전화해서 아무 말도 없는 내 전화를 매몰차게 끊지 않고 어떤 말이든 해주려던 그 마음을 나는 왜 몰랐을까 그때 나는 어떤 말이 듣고 싶어 아무 말도 없이 전화기를 들고 있었을까.

그때 나에게로 오겠다고 네가 말했다면 우리는 좀 더 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리고 가끔 사람들 관계가 뒤틀리면 너를 생각 한다. 내가 벌을 단단히 받고 있구나 하고. 지나갔으니 이젠 내 자존심이 억세다고 인정도 하고. 미안하다 이렇게 너에게 말도 하는구나. 
그래. 가끔 무엇없이 나에게 퍼주려던 니 마음이 나는 참 그립다.

'여기 내 흰 바람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0) 2011.08.15
저장 안 된 기억들  (0) 2011.08.07
기억  (0) 2011.07.30
답답하잖아  (0) 2011.07.21
열두시 이분  (0) 201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