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3.11 나는 조금 살이 올랐고. 이제 키는 자라지 않아. 아주 아름다운 시간은 오지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초라했어. 이야기는 허무했고. 내 말은 의미가 없었고. 왜 그곳에 내가 있어야하고 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들어야하는지 나는 알고 있어. 혼자는 두려울테니까. 알고 있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번은 더 한숨을 내 쉴 것을. 또 생각하겠지.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한다고. 후회 뿐이었어. 그럴바엔 사람을 만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해. 맘껏 웃고 얘기했지만 거기에 진짜 나는 없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든 후로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 2년동안 또 3년동안 그렇게 숨어버렸지. 궁금해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고. 찾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더 단단하게 숨어버렸지. 하지만 곧 괜찮은.. 더보기 2.22 당신이 보고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이해한다고. 나를 기다렸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아주 오랫동안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말을 한참 쏟아내고 나면 속 안이 텅빈 것처럼 텅.텅. 하고 큰 소리를 낼 것 같아. 요란하게 마음이 울린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낯설어지고. 말하는 법을 점점 잊어버린 것 같다. 소리를 지르는 꿈을 많이 꾼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입 밖으로 울리지 않는 소리 때문에 가슴이 꽉 눌려 발버둥을 치다가 깨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 때는 어차피 나오지 않는 소리일테니 힘을 빼는 일도 있다. 이건 꿈일테니까. 생각하면서. 실수를 했다고 인생이 망가지는 것도 아닌데 걸리적거려하는 내가 싫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어디서 소리를 지르지. 이렇게 두근거리는 게 싫다. 마.. 더보기 2.11 눈이 너무 내려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고립된 나를 상상하곤 했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리는 눈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곳으로 나를 밀어넣고 싶었었지. 더보기 1.24 이 먼 곳에서 당신을 볼 수 있을거라는 내 생각때문에 좀 웃었다.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았다. 지겹도록. 하지만 지겨워지지는 않는다. 혼자 길목에 앉아 당신이 내 옆에 있어주기를 기도했다.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외롭지 않았다. 노래는 좀 슬펐고 날씨는 눈이 부셔 눈물이 날만큼 좋았다. 나의 당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도 가끔 느낄 수 있다. 그것으로 됐다. 돌아가면 심한 몸살을 앓아야겠다. 정신이 쏙 빠지도록. 더보기 1.23 결국 나를 찾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여태 찾아도 못찾으면 없는 거라던 엄마의 말.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들었거나 했던 말들이 붙을 때가 있다.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