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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그렇군 매번 담담해지려고 생각하고. 굳게 마음 먹고 있는 일이지만 눈 앞에 그 일이 펼쳐질까 싶어 손에 든 무엇이든 감싸쥔 허공이든 그게 뭐든 꽉 움켜지게 된다. 사실은 깊게 생각하고 있지않는 건지도 모른다. 닥치지 않은 일이니 상상할수조차 없는 일일수있겠다. 어젯밤 꿈을 눈을 뜨기 전 찬찬히 되새겨본다. 사람들은 내 곁을 지켰고 나는 그 상황이 뭔지도 모르고 괜찮다고만했다. 꿈을 깨고 나서야 내 곁에 누군가 없었구나. 했다. 어두운 화장실에 앉아 나는 손에 닿은 수건을 꽉 잡았다. 무엇이되었든 내 것이 빠져나가지 말라는 발악처럼 나는 꿈을 통해 내가 겪지 못한 감정들을 한 반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사람이 내 곁을 떠났고 나는 상실감에 빠졌다. 슬펐고 외로웠다. 이해하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 였는지.. 더보기
그렇다고.. 오래 받지 않은 전화의 첫 신호음은 불안스럽게 길게 울린다. 아무리 해도 받지 않을 걸 알기에 계속 걸어본다. 누군가 받으면 움찔하겠지. 아무도 없어야하는 집이니까. 우린 왜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그게 최선인 걸까 받지 않을 전화에 서러운 건지 다시 일렁이는 마음때문인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하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아무말이든 하다 이내 내가 먼저 끊자고 하면서도 어쩌자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왜 먼저 사랑보다 외로운 걸 알아서. 그렇다면 견디는 걸 알아야지 그것도 모르고. 그거 참 슬프네. 그럼 니가 나 외로운 거라도 알아달라고. 더보기
그냥 생각 나도 나도. 온 마음 다해서 나 걱정해주고 손 조금 다쳐도 약 한통 다 쓰면서 걱정해주는 사람이 왜 없을까 어쩜 살면서 그런 사람 만나는 게 왜 이렇게 힘드나 생각하다가 내 마음 다해서 걱정하고 하루종일 그 사람만 생각했던 적 없다는 걸 안다. 내가 그런 적 없는데 누가 날 그리해줄까싶어졌다. 많이도 안바라고 딱 한사람이면 될텐데. 드라마 보다가 이런 저런 생각 친구 말론 "우선 이쁘면 !!!!"이라는데. 평생 짚신 찾긴 걸렀나 몸에서 사리 토하고 이대로 삼년 더 도 닦으면 학이 되어 승천하것네. 드라마를 보지 말아야 하나봐.. 더보기
괜히 혼자 할 수없는게 아니라 나 아프다고 때부린 것 같아 사실은 혼자인 게 싫어서 옆에 있어달란 투정을 그렇게 괜히 이유를 붙여 너를 부른거야 아이가 된 것 같아 혼자 충분히 할 수있는 것도 고작 감긴 깁스 때문에 못하니까 괜히 짜증이 늘고 그 짜증에 못이겨 울어버리고 하루는 엄마가 와줬음해서 삼일을 연속으로 똑같은 시간에 전활걸어서 괜히 농담하고 물었던 안부를 묻고 그러다가 한번 놀러오라했지만 너무 멀구나 싶었다. 그냥 오늘 하루는 왜 이렇게 아빠가 보고 싶던지 전화할까하다가 좀 미뤄둔다. 잠깐만 내 마음 좀 다잡고. 할 말도 좀 생각하고 나 이것만 풀면 어서 얼굴보여주러 가겠다고 말해야지 몸 챙기며 날 기다려 달라고 말해지. 해야할 말은 왜 그때 그때 생각나지 않는지. 꼭 돌아서면 생각이 나는지. 사실은.. 더보기
푸념이라고 해두죠. 다시 주저 앉고 싶어졌다. 좀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작 10분 되는 거리를 쉬고 쉬고, 걷고 걷고 해서 30분 만에 도착하고, 이 좁은 방에서 혼자 일어설 수가 없어 낑낑 거리다 주저 앉고, 작은 턱하나를 못 뛰어넘어 쩔쩔 매고, 그러다 또 서러워서 집 안에만 꼭꼭 숨어있고 싶다. 피해만 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맘껏 걷고 싶어도 못 걷고, 그렇게 좋아하는 비가 올까 싶어 노심초사 창문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들 모두, 나를 서럽게 만든다. 잘 보이지 않던 눈물도 누가 있으나마나 엉엉, 소리내서 울고, 걷다가 '괜찮아, 다 괜찮아질거야' 하면서도 울고, 발을 잘못디딘 그 순간 때문에 아직도 몇 주를 더 고생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 짧은 시간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수술도 잘 끝내고, 이젠 발 붓..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