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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봄날은 가네, 무심히 내 외로움은 결국, 내가 만드는거구나. 또 괜찮아질거야. 더보기
참 이상하지. 아침, 엄마 전화에 잠이 깼다. 자다가 받은 전환대도 엄마 목소리가 다른 때와 다르다는 걸 알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무슨 일 있냐고, 묻는데, '몸살이 온모양이야.' 했다. 몸살인데 이 이른 아침부터 무슨 전화냐며 타박했지만 그 이른 아침부터 나 걱정된다며 전화한 엄마 마음에 다시 털썩 주저앉는 마음. 밥도 잘 먹고, 이쁜 거, 마음에 드는 거 있음 사기도 하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사먹고, 남들한테 너무 밑보이지도 않고, 나는 괜찮다고 말해도, 그래도 매번 묻는 말들이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같다. 어젯밤에 문득 지도를 보다가, 참 멀리도 떨어져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지도 더듬어 내가 가야하는 길을 돌아보는데, 길고, 또 길고 길구나. 어젯밤 내 마음이 엄마에게 전해졌나, 하고 생.. 더보기
어느덧 개나리 피는 봄이 되었구나. 2011년 4월 10일, 봄이 오면 늘 한번씩은 앓는 몸살은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비가 한번 내릴 때마다 더 봄이 된다. 더보기
밤에 걸려오는 전화 생각한다. 걸려온 다른도시의 모습을 비오는 바다를 비오는 다리 위를 건너는 택시를 택시 안에 그 사람을 우리의 의미없는 말을 듣고있는 택시 기사 아저씨를 다시 처음을 지난 어느 날을 다가오지 않을 우리의 다음 날들을 처음 전화를 받고, 또 어느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의 설렘처럼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외로운 너만 거기에 서 있다고. 나는 감히 너에게로 갈 수 없는 거리에 있고. 그 거리도 그려본다 비가 내린다기에 내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니 '비좋아해요' 라고 묻는다. '그럼요' 하는 목소리에서 술에 흠벅 젖은 사람의 옷자락을 생각한다. 외로울거라고. 하지만 난 말하지 않는다. 네 혹은 그렇군요. 하고 만다. 그럼 넌 이제 우리 사이에 이런 말도 해도 되는가하는 단어.. 더보기
비온다! 그 날 친구는 눈이 왔으면 했고, 나는 비가 왔으면 했는데, 오늘 눈과 비가 함께 오는구나. 내하루는 가고 있다. 그때 난 왜 그렇게 눈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던걸까. 눈이면 될듯싶었다. 발이 푸욱푸욱 빠져 걷기도 힘들어지면 괜찮아질 거 같았고, 어디든 들어가 발이 묶여서 어디로도 못가는 상태가 되면 그러면 괜찮아질 듯 싶었다. 왜 그때 떠나지 못했던 걸까. 가로막혀 어디로도 움질일 수 없는 상황으로 난 왜 나를 몰아넣지 못했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