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 내 흰 바람벽,

불 같은 어딘가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기분. 갑자기 그럴 때면 가슴이 답답해 가슴팍을 툭툭, 하고 치곤한다. 요즘 자주 그런다. 한숨도 많아졌다. 말을 하고 싶어 누군가를 찾다 문 앞에서 주저 앉는 일도 많다. 몇 번의 숨을 몰아 쉬다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에게든 전화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다 또 갑자기 싸늘하게 식은 아무도 찾지 않은 방처럼 식어버린다. 반복 될수록 나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어색해지고 낯설어진다. 시작이 무엇때문이었더라. 무엇때문이었더라. 그래 이렇게 생각하려해도 무엇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곤 자다가 일어나서도 어두워진 창문에다 대고 한숨을 몰아쉰다. 그걸 누구에게도 이해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난 자주 문 앞에서 주저 앉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래서 누군가를 찾아서도 안된다고 되새김질하는지도... 더보기
상처를 보는 일 또 새벽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좋기는 하나 나에겐 그게 영 맞지 않는가보다. 좀 전에야 이번 수술이 끝나고 처음으로 발에 생긴 상처를 가만히 보았다. 끝난지 이주쯤 지나니까 상처를 볼 마음이 생기는구나. 그 전까진 그냥 지나치듯 보고 말았는데. 그것도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괜히 서러워지는 마음이 생기는가보다. 아무렇지도 않고 이젠 후련한대. 뭐가 서러운지 마음이 두근댄다. 뭔가 훅 하고 올라올 것 같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잠자리에 든 것 같이. 계속 뒤척인다. 아무 것도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돌아 누우며 드는 생각이 없었으면 좋겠다. 또 누구도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좀 쉬었으면 좋겠다. 아무 말도 하지.. 더보기
선명하지 않고 흐린 다시 정해진 것도 없고, 구속된 것도 없는. 뭐든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마다 설렘임과 함께 오는 것이 있다면 불안이겠지.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니까. 지금은 설렘과 불안의 중간 쯤. 원하면 떠날 수 있고, 또 원하면 계속 여기에 머무를 수도. 돌아가면 나를 기다리는 사람있고, 또 어딘가에서 외로워할 수도 있는 상태에 나는 늘 외롭다. 그럴 때마다 사람을 불러내고, 옆에서 그냥 아무말이든 해도 고개를 끄덕여 줄 사람을 찾게 된다. 그래도 매번 마지막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는 괜히 세번은 더 깊은 숨을 몰아쉬게 된다. 사실 뭐 별것도 아닌 거에 괜히 센치해 진다. 또 겨울이니까. 추운 겨울, 따뜻한 방에서 단단히 껴입고 나가 찬바람을 들이쉴 때. 그때가 참 좋다... 더보기
고양이 같은 밤 모든 게 지나간 밤은 마음에 찬바람이 불어나간 것 같이 서늘하다. 하는 것 없이 앉아 있게 되고, 뭐든 들춰보게 된다. 마음이 찬바람 맞은 두 볼처럼. 그러네. 감기가 왔나보다. 더보기
오랜만의 일기 마음에 들게 홈페이지도 꾸미고 나니 자꾸 들어와 보고 싶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요즘의 근황 아니면 일기. 실밥을 풀 줄 알았던 날은 두번이나 미뤄져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하고. 그래서 오뚝이처럼 걷는 날은 다시 며칠이 늘어났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끄적이는 것들도 있고. 어디든 가고 싶어 둘러보는 곳도 있다. 때론 생각하다 외로워지기도 하지만 하나도 외롭지 않은 날들을 지내고 있다. 그리운 시간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다음 할 일들에 대해서 찬찬히 그려보기도 한다. 또 듬뿍 쌓일 눈을 기다리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