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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그러니까. 나는



이래저래.
내가 처한 상황이나. 그 상황에서의 내 주위 사람들을 보며 
내가 어떤 사람 인가를 생각한다.

며칠 전 조카의 모습이 낯설었나보다.
무얼 보다가도 다시 길을 걸을 때면 자연스레 내 손을 잡던 아이.
그작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내 손을 잡는데.
나는 많은 일과 사람들과 나와 내 상황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 아이가 내 손을 잡을 때까지 우린 얼마나 많은 것들을 거쳐왔는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건너 가야하는지.

차라리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게 이런 관계들이 하나도 없었더라면.
견딘다는 말이 옳진 않지만
가끔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나한테는 버겁다.
근데 어느 쪽에도 말 할 수 없다는 것 그게 제일 힘들다.

한번씩 '나도 할만큼 했으니 떠나고 싶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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