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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2.26 마음은 이렇게 전하는거구나. 했던 나는 얼마만큼 전해졌는지. 돌아온 집 춥지 않을 때. 빨래통 가득했던 빨래가 바짝말라 차곡차곡 개어져 있을 때. 텅 빈 방에서 그걸 하는 네 모습을 그려보면서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알았는데. 그 때 내 마음 너에게 얼마나 전해졌나 싶어. 나는 이제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생각이 날 때 마다 그러려고. ㅡ 먼 여행을 간 적이 있었지. 추웠고 시렸던 것들이 많은 날들이였는데. 그 때 옆에서 말없이 걸어줬지. 네가. 지금은 그 힘들었던 건 없고 그 때 뿌옇게 낀 안개와 찬 강바람과 잠깐씩 드는 햇살 같은 거. 틀어놓은 노래만 생각이 난다. 추억은 이런 거겠지. 나만 좋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미안했는데 그게 아니야. 나도 좋았어. 가끔 그 때가 생각나서 그 노래를 찾아 듣곤.. 더보기
12.25 예매해 놓고 갈까 말까 수천번 고민중 당장 내일이네. 좋을 걸 아는데 왜 고민해? 나도 그게 궁금해. 한번쯤 그랬으면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내 마음 저기 어디에선 화학반응처럼 뭔가 일어나는거 같아 . 끝에서. 그 어디쯤. 행복하라고 누구에게든 빌어본다. 만날 수 없어도. 닿을 수 없어도. 전해지길 바라면서. 거짓말 하지 않고 울지도 않으면 꼭 올 것만 같은 산타는 여직 내 머리맡을 다녀가지 않았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 이 있으면 꼭 선물을 받았길.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잊혀지는 것이 무서워서 꼭 한번 보고 싶었어. 더보기
12.22 반나절 버스행 오랜만에 멍하게 풍경 구경 할 수있겠다 싶기도 하고 또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검색을 하며 사고 싶은 것이 또 생기기도 하겠지. 가끔 기도해.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으면하고. 더보기
12.6 안부를 묻고 싶은 밤. 더보기
11.18 비는 그쳤다. 시린 발을 이불 밑으로 밀어넣었다.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 달이 좋았다. 일렁이는 달빛에 몇 번이고 눈길을 주었다. 그 때 이미 매화는 피어있었다. 우리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으므로. 너를 그렸다. 수십번을 그려도 그려지지 않을 것 같아 한번 그리지 못하고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그때 은행잎 하나 떨어졌다. 그래도 우리 아직 헤어지지 못했으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