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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2.23 비슷한 기울기로 기울어진 그대여. 더보기
2.17 별 참 많네.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참 많아서 여기가 어딘가 생각해보게 됐지. 먼 거리가 아닌데.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데. 내가 좋아하는 거. 좋아하는 노래. 사진. 그림.책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해보면 알겠지. 무엇이 나를 나로 만들었지. 그리고 아무렇게나 적힌 이런 일기 속에도 나는 있어. 오늘 가만 생각해보니 "오두방정" 이란 단어. 딱인듯. 그 오두방정 떨기까지 10년이 걸리네. 촐싹맞은 친구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더보기
2.12 그때 내 나이 스물둘이였어. 이제 대충 뭐든지 이해한다고. 다 알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때가. 세상 더 한 슬픔은 없을 것 같이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펑펑 쏟던 그때가. 지나고 보니 완전 애기애기하던 나이였구나. 다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더한 것들이 남아있을지도 몰라 이젠 항상 의심하는 나이가 되었지. 이보다 더 슬픈 게 더 힘든 게 더 막막한 게 있을거야. 하면서 그 순간을 견디기도 하고. 지나온 일들이 가볍게 느껴져서 당황했다. 그 때는 세상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이였던 것 같은데. 가끔 견뎌할 시간을 맞이하면 속으로 그런다 '다 지나가. 시간은 어디로든 나를 데려다 줄거니까.' 주문처럼 외고나면 또 잊게되고 그러니까.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잘 지내왔네. 주문을 외면서. 예전 강의들을 때 .. 더보기
1.30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견디고 있다가 아니라 살아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오늘에야 알고. 기울여 기대고 싶던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거 시작이 틀렸다는 것도 미끄러운 내리막같은 나라는 것도. 더보기
1.21 여기 없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일. 오만가지 생각. 오만가지 물음. 더보기